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나도록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대법관 장기 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야당은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지난달 26일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하지만,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는 아직 안갯속에 있습니다.
대법관 임명동의 절차에서 이처럼 한 달 가까이 청문회가 늦춰진 것은 이번이 처음.
야당은 박 후보자가 검사 시절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를 은폐한 경력이 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록 /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
- "역사를 과거로 되돌릴 수 없다.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진 사퇴를 우리는 계속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여당은 오히려 박 후보자가 수사 은폐를 단죄하는 데 참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박대출 / 새누리당 대변인
- "박 후보자가 속했던 수사팀은 부검을 통해 고문치사라는 진실을 밝혔던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처럼 여야가 대치함에 따라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다음 달 3일 내 처리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법관은 장관 후보자와 달리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가 열리려면 야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바로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칠수 있지만, 정의화 의장이 여·야 합의를 강조해 온 만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차윤석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