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는 가족들과 떨어져 설도 잊고 에볼라 치료에 구슬땀을 흘리는 우리 구호대원들이 있습니다.
대원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곳에서도 "완치돼 퇴원하는 환자들을 볼 때 가장 보람됐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인근의 한 에볼라 치료소.
우리 긴급 구호대원들이 의료활동을 펼치는 곳입니다.
▶ 인터뷰 : 양제현 / 긴급구호대 2진 지원대장
- "수도 프리타운에서 다시 에볼라 환자가 많이 발생해서 우리 의료대가 활동 중인 치료소로 몰리고 있습니다."
대원들은 바이러스 노출을 막기 위해 방호복은 물론 장갑까지 꼼꼼히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다 높은 근무 강도는 대원들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홍나연 / 긴급구호대 1진 간호사
- "한국에서는 주로 3교대 근무를 하곤 했었는데 거기 가서는 저희가 2교대를 해서 13시간씩…."
에볼라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어가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태헌 / 긴급구호대 1진 군의관
- "(감염된) 아기가 며칠 뒤 사망을 했고, 그 다음 날 아기 어머니를 같은 병실에 입원해서 만나뵀는데 그때 울고 있었습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진 않구나."
하지만 헌신적으로 치료를 이어가자 점점 완치되는 환자들이 늘어났고, 뿌듯함은 더욱 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오대근 / 긴급구호대 1진 군의관
- "날이 갈수록 사망환자보다 퇴원환자들이 많이 있어서 그 모습을 보면서 아주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말 대원 한 명이 감염 의심을 받으며
한때 위축됐던 구호대원들.
하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