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정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걸림돌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정운찬 전 총리를 견제하려 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총리후보자로 지명한 2009년 9월 3일.
▶ 인터뷰 : 정운찬 / 당시 총리 후보자 (2009년 9월)
-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렵지만, 동시에 원안대로 다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로 생각합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대신 교육과학중심 도시를 짓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본격 추진된다며 대서특필됐고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야당은 물론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당시 한나라당 비주류, 친박계의 반응이 싸늘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 후보자를 대선후보로 내세우려 한다는 의심을 샀다는 겁니다.
특히 당시 여권의 유력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표가 끝까지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오 / 새누리당 의원
- "정치적인 해석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내가 쓴 건 아니니까…."
당시 박근혜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 표결에 앞서 직접 반대 토론에 나섰고 결국 부결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수정안 부결이 두고두고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아쉬움이 밀려왔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