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고속함 '황도현함'의 함포가 오작동하면서 병사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국내 개량을 거쳐 탑재된 이 76㎜ 함포는 지난해에도 다른 고속함에서 비슷한 고장을 일으켰던 기종입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21일) 오후 6시 20분쯤 평택항에서 6㎞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갑자기 76㎜ 함포가 발사됐습니다.
당시 '황도현함'은 태안 앞바다에서 사격훈련 도중 포탄이 장전 불능을 일으키면서 평택항으로 복귀하던 중이었습니다.
해군은 "사고 당시 함포가 정상적으로 장전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탄약 제거작업 도중 포탄이 발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민 피해는 없었지만, 뱃머리에서 작업을 하던 21살 오 모 일병이 머리를 크게 다쳐 생명이 위독한 상황입니다.
이번에 오작동을 일으킨 함포는 지난해 10월 연평도 인근에서 있었던 남북 함정 간 교전에서도 고장을 일으켰던 기종입니다.
▶ 인터뷰 : 양욱 /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북한 경비함·고속정들을 격파하는 데 가장 주력이 되는 것이 76㎜ 함포인데 잦은 고장을 일으킨다면 결국 도발에 대응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해군은 함포의 기계적 결함 여부와 함께 포탄 제거작업 전에 배 위의 승조원들에게 대피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