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우리 측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데요.
그런데 미국과는 오늘 싱가포르에서 대화 채널을 열고 비핵화 등 외교 현안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어떤 속내일까요.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의 외무성 현직 고위 관리들과 미국 전직 고위관료가 만났습니다.
AP 통신은 오늘(18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대표가 만나 비공식 대화를 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은 양측이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외교가에서는 영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해킹 사태 이후 냉각된 두 나라가 처음 만났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회동 주체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리용호 부상은 북한 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이고, 보즈워스도 오바마 정부에서 미국 측 6자회담 대표를 지낸 바 있습니다.
따라서 두 인물 모두 양국 외교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두 나라 정부의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제3국에서 북미대화 진전을 통해 남북관계 경색을 우회적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이며, 북미 대화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어야 남북관계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북미 두 나라 공식 대화 채널이 꽉 막힌 상황에서 이처럼 민간 창구를 활용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접촉이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jkpark@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