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여기서 김무성 대표의 '수첩파문'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전개됐는지 천천히 따져보겠습니다.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처음 거론된 시점부터 김무성 대표의 수첩이 카메라에 포착된 순간까지를 정리했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18일, 청와대와 가까운 경복궁역 근처 지하의 한 카페.
저녁 10시경 배후설을 퍼뜨렸다고 지목되는 음종환 행정관과, 손수조, 신용한 세 명이 먼저 술자리를 시작했고 30분쯤 지나 이동빈과 이준석이 차례로 합석하게 됩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술자리가 무르익자 십상시 멤버 중 한 명 이었던 음종환 행정관이 '청와대 문건파문 배후에 K(김무성), Y(유승민)가 있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말을 머릿속 깊이 담아 뒀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20여 일이 지난 1월 6월,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의 결혼식 뒤풀이 장에서 김무성 대표와 동석하게 됩니다.
이 자리에는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전·현직의원 10여 명이 있었고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음종환 행정관의 배후설을 전달합니다.
화가 난 김무성 대표는 바로 다음날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조 수석은 음 행정관을 불러 물었지만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는 답변을 전합니다.
김 대표는 또 김기춘 비서실장과 직접 통화를 원했지만 "통화도 어렵다"는 통보도 받게 됩니다.
그리고 5일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 '문건 파동의 배후는 K, Y'라고 뚜렷이 적힌 김무성 대표의 수첩은 카메라 렌즈에 정확히 포착됩니다.
한편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모임 당일 날 음 행정관이 여성 이름을 거론하며 누구누구를 만나고 있지 않냐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고 음 행정관은 이에 대해 그런말을 한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