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수단 가운데 하나가 외국에서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중국의 접경 지역에도 북한 식당이 적지 않은데요.
식당 모습이 상당히 서구화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중국 단둥의 한 북한 식당.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 30분 동안 북한 여성들의 음악 공연이 열립니다.
공연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찬양곡으로 시작합니다.
"우리의 김정은 동지."
이어지는 다른 노래에서는 북한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탈리아 가곡인 '오 솔레 미오'를 북한 여성들이 직접 부르기도 합니다.
"'O sole, 'o sole mio sta'nfronte a te!"
공연 의상은 한복보다 무릎이 보이는 치마를 주로 입습니다.
북한 식당이 외화벌이에 열을 올리면서 공연 내용과 의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 것으로 보입니다.
공연에 대해 따로 돈을 내지 않지만, 음식 가격은 비쌉니다.
북한에서 가져온 대동강 맥주 가격은 1병에 30위안, 우리 돈으로 5천 원이 넘습니다.
음식 한 접시 가격은 우리 돈 7~8천 원 선으로 다른 중국 식당의 2배 가격입니다.
북한은 자본주의를 황색 바람 '날라리풍'으로 부르며 경계하고 있지만, 북한 해외 식당은 자본주의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