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은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일입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 명절로 지내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고 존엄이라 불리는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은 조용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미국의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릅니다.
이를 계기로 1월 8일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일이라는 게 공식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포츠 스타를 초청해 농구대회를 치르고 만찬을 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생일엔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했습니다.
다만 내부적으로 군과 당 간부 등을 중심으로 충성맹세 행사 정도만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을 '태양절',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광명성절'로 부르며 명절로 지내는 것과 대조를 보입니다.
김 제1위원장을 '최고 존엄'이라 부르는 상황에서 생일을 대대적으로 선전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우선 나이를 들 수 있습니다.
김일성은 62살, 김정일은 40살 때 생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는데 30대에 불과한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을 기념일로 지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지 않은 것도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통치구조, 새로운 통치 이념의 토대에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한 이후 개인 우상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결국 '김정일 3년상'을 마친 올해가 김정은 체제의 원년인 만큼 김정은의 생일도 기념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