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는 7일 "새해부터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며 대권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 소회의실에서 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호세력을 결집시켜 나가겠다”며 행보를 구체화했다.
그는 "20여 년간 정치를 하면서 한 번도 어느 계파에 속해 보지 않았는데, 큰 게임을 하려면 계파가 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세력 결집'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바로 계파를 만들겠다는 건 아니라고도 했다.
홍 지사는 이어 "올해부터 우호세력과 협력체제를 본격 가동하겠다”며 재차 밝히고 "그 일환으로 이번에 정무적 인선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 대표까지 했는데 우호세력이 없겠느냐”며 "밖으로 내놓고 말을 안 하고 있을 뿐이지…”라고 밝혀 정치권 등에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은근히 내비쳤다.
'정무적 인선'은 홍 지사가 최근 정무부지사에 최구식 전 국회의원, 정무특별보좌관에 조진래 전 국회의원을 각각 임명한 것을 말한다.
홍 지사는 "2012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내가 공천권을 행사하면 우리 모두 다죽는다며 체제를 무너뜨리려고 한 것이 소위 디도스사건”이라며 "이 사건이 새누리당과 최구식 전 의원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런데도 디도스 사건이 일어나 당과 당 대표를 벌떼처럼 공격할 때 아무도 막아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당시 계파가 있었으면 당 대표에서 물러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는 회고했다.
홍 지사는 "당 대표와 원내 대표에 모두 계파 없이 당선됐다”며 "창업은 내 힘으로 했지만, 수성은 내 힘만으론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권을 꿈꾸며 우호세력 결집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실토를 한 것이다.
또 대선은 양 진영의 싸움이고 파이터가 하는 것이라며 평소 아무리 통합, 통합하고 외치지만 대선 때는 갈라지게 돼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와 관련, 홍 지사는 "국가에서 판단하면 따른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부산시가 외자로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고 하는데, 그렇다면 영남권 신공항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냐”며 "이것은 부산시가 어깃장을 놓는 것이지, 신공항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시의 신공항 건설 계획은 법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될 수 없다”며 "더구나 국가의 중요한 기간시설인 공항을 외자로 짓겠다는 주장은 난센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시가 광역시로 추진하려는 것과 관련해 그는 "창원시가 광역시로 승격된다면 경기도는 수원 등 4개 시가 광역시로 돼야 한다”며 "그러면 경기도는 광역지자체
홍 지사는 또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은 행정체제 개편 문제로 귀결되며, 기초-광역-정부 3단계를 중간 단계 없이 바로 소통하는 기초·광역-정부 2 단계로 전환해야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다시 내놓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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