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네티즌들이 가장 많은 댓글을 단 정치 뉴스는 '지라시' 기사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옛 측근인 정윤회씨와 청와대 비서관들이 정기적으로 회동을 갖고 국정에 관여한다는 문건이 유출돼 정관계가 발칵 뒤집힌 사건에 대한 기사다. 검찰은 청와대에서 일했던 박관천 경정을 구속하고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되는 등 아직도 진행형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여당 지도부 등과 청와대에서 함께한 오찬을 통해 '지라시'에 나온 얘기 하나로 나라가 흔들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신중과 비판 양쪽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검찰 조사도 아직 끝나지 않아 향후 어떻게 확산될지는 아직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02700
◆ 구타로 사망한 윤 일병, 커지는 군대 공포증
두번째로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는 바로 구타로 사망한 윤 일병과 그로 인한 군대 공포증을 다룬 기사다. 내무반에서 반복된 인격모독과 가혹행위, 그리고 구타로 결국 사망한 윤 일병 사건이 알려지자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과 입대를 앞둔 청년들이 국방부 홈페이지에 불안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사건이 4월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에야 군인권센터를 통해 전면에 드러났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조사 결과 부대 선임들은 윤 일병에게 치약을 먹이는가 하면 성추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군 검찰은 사건이 공론화된 8월 이후에야 선임들의 혐의를 살인죄로 명시하고 재판에 회부했지만 군 법원 재판부는 1심에서 상해치사죄만 인정했다. 이 사건도 현재 항소심 단계에 있어 여전히 진행중이다.
국방부는 이후 군 인권 문제를 논의할 국방인권협의회를 설치하고 대대급 이상 부대에 주기적으로 인권 교육을 하는 인권 교관을 임명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윤 일병에게 가해진 구타와 가혹행위가 기술된 수사기록에 대한 보도도 다섯번째로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에 꼽혔다.
관련 기사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82095
◆ 국무총리 지명된 문창극, 발언 한마디에…
세번째로 댓글이 많이 달린 뉴스는 바로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일본 식민 지배에 관한 발언을 다룬 것이었다. 문창극 전 후보는 지난 2011년 서울 용산 소재 한 교회에서 대한민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국무총리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야당은 이에 대해 반민족적 망언이라고 규정하고 총리 지명을 철회하라고 즉각 논평을 냈다.
문 후보는 해당 보도에 대해 악의적으로 편집됐다고 항변했지만 이미 여론은 싸늘한 상태로 돌아섰다. 교회에서 발언을 한 동영상이 방송 등을 통해 여과없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2주 가까이 버티다 결국 자진 사퇴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관련 기사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883413
◆ 독도 시설물 만들면 일본 자극할 수 있다?
네번째로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는 바로 정부가 독도 내 시설물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내용이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008년부터 진행된 독도 입도지원시설 건설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는 보도다. 정부는 올해 건설을 시작해 오는 2017년까지 독도의 동도에 2층짜리 건물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외교부가 일본을 자극할 수 있고 외교적 마찰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무산된 것이다.
그러나 백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일본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독도는 현재 우리나라의 영토인데 건물을 짓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항변까지 나왔다. 게다가 일본 언론들이 이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외교적 성과로 평하자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관련 기사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99876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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