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터넷망이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첫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북한은 사이버공격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3일 북한 인터넷망에 문제가 생긴지 닷새째.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 강당', '류경' 등은 여전히 접속이 어렵습니다.
외부 해킹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북한은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은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국이 공화국 언론매체들의 인터넷 가동에 훼방을 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소니 해킹과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하며, 도발을 위한 날조극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영화 '인터뷰'의 상영을 부추긴 주범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열대수림 속의 원숭이를 빗대 말과 행동이 경망스럽다는 극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주장대로 미국의 사이버 보복이 이뤄졌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미 간 사이버전'은 허구라며, 인터넷망 점검 때문일 수 있다고 전해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북한이 인터넷망 복구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해킹의 배후를 규명하는 증거를 찾았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