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하루였지만, 크리스마스를 잊고 지내는 곳도 있습니다.
24시간 휴전선을 감시하는 최전방 부대는 추위 속에서도 철통 경계를 이어갔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전방 부대에 작은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중국 음식점 사장님이 장병들에게 짜장면을 선물했습니다.
구수한 짜장면 냄새에 휴전선의 긴장도 잠시 사라집니다.
식사 후 휴식 시간.
연말이면 더 보고 싶은 가족들과 안부를 주고받습니다.
SNS를 통해 엄마가 남긴 글에 댓글로 소식을 전합니다.
잠시 연말 분위기를 즐겼지만, 철책 경계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전원 투입!"
적군의 침투가 의심되는 비상 상황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 인터뷰 : 윤성진 / 육군 6사단 청성부대 중위
- "GOP 경계 작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휴전선 감시에는 밤낮이 따로 없습니다.
두 발로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경사가 가팔라 '네 발 계단'이라는 별명이 붙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철조망을 점검합니다.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 경계 근무를 끝낸 장병들은 전우가 만들어주는 붕어빵으로 몸을 녹입니다.
▶ 인터뷰 : 이철진 / 육군 6사단 청성부대 상병
- "날씨는 춥지만 따뜻한 붕어빵을 먹어서 마음만은 따뜻합니다. 다가오는 2015년에도 경계 작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추위와 들뜬 분위기에도 휴전선을 주시하는 우리 장병들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