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셨던 것처럼 청와대의 인적 쇄신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친이계를 중심으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마침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이 대규모 회동을 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준규 기자, 오늘 친이계가 대거 모였다고요?
【 기자 】
네, 저는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이계 의원들이 모여 있는 서울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 나와있습니다.
오늘 만찬은 이 전 대통령의 생일과 제17대 대통령 당선일이 겹치는 19일을 하루 앞두고 마련됐는데요.
현재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이계 좌장격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한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여야가 지난 10일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에 합의한 이후의 모임이라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더욱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전 대통령
- "국회에서 할 내용이지 나한테 물어보면 되나. (증인채택 되면 나오실 의향 있다고 보면 되나요?) 구름 같은 이야기 하는 거 아니예요?"
자원외교 논란 속 회동인 탓인지 친이계는 일단 오늘 회동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는데요.
▶ 인터뷰 : 김용태 / 새누리당 의원
-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얼굴 보는 날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얘기를 하게 될지는…."
▶ 인터뷰 : 권성동 / 새누리당 의원
- "그냥 1년에 한 번씩 모이는 사적인 모임인데 뭐…."
하지만,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이에 대한 대응방식 등을 두고 진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청와대의 인적 쇄신과 관련한 이야기들도 오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최근 친이계 의원들이 잇따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 (지난 15일)
- "청와대의 상황 인식은 너무나 안이하게 느껴집니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국정의 새로운 쇄신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새누리당 의원
-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문책 조치가 당연히 뒤따라야 합니다."
결국 오늘 회동에서 어떤 말들이 오가느냐, 그리고 향후 친이계 의원들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연말 정국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신사동 친이계 회동 현장에서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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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권열·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