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예산 심의 과정도 개혁에 나선 걸까요.
제주도에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집행부와 도의회의 갈등이 빚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의장이 마이크를 꺼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4백억 정도의 예산이 왜 수정됐는지 도의회의 설명을 요구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도의회는 절차에 맞지 않다며 맞서다가, 급기야 원 지사의 발언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구성지 / 제주도의장
-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마이크 끄십시오. 마이크 끄세요.(차질이 불가피하고 도민에게 결과적으로 피해가….)"
하지만, 원 지사는 발언을 이어갔고, 두 사람의 실랑이 끝에 정회까지 선포됩니다.
▶ 인터뷰 : 구성지 / 제주도의회 의장
- "경고하겠습니다. 퇴장을 명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예결위 심의 과정에 최소한의 신규 비목과 근거 자료를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회를 선포합니다."
20년 지방 자치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겁니다.
10분 만에 본회의는 재개됐지만, 원 지사는 '묻지마 '식 수정 예산은 잘못된 관행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고, 도의회는 새해 예산안을 부결시켰습니다.
마이크가 꺼지는 수모에 참담하면서도, 묻지마식 예산 증액은 안 된다고 맞선 원 지사의 예산 개혁이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화면제공 : 제주도의회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