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 사이, 우리 정치권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일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출판기념회는 사라졌습니다.
그러자, 국회의원들이 아예 책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역시 돈을 위한 책 발간이었을까요?
이해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열린 한 중진 의원의 출판기념회.
곳곳에서 돈을 세고 방명록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바쁩니다.
이처럼 출판기념회로 발 디딜 틈 없었던 국회 의원회관이 요즘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실제로 MBN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의원들이 낸 책은 모두 45권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의 출판 실적은 고작 10건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의원들의 출판 건수가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돈줄'이었던 출판기념회가 사라진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매달 여섯 번 정도 열렸던 출판기념회가 지난 넉 달 동안에는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의원 출판기념회 참석 경험자
- "저희도 그분들한테 잘 보여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사는 거죠. 실제론 그 책 보지도 않습니다."
초판으로 2천 부 정도를 찍는다고 했을 때 드는 비용은 대개 1천만 원 정도.
예전 같으면 출판기념회 한 번에 출판비용을 뽑는 건 물론이고 두둑한 정치자금까지 챙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옛날이야기가 돼 버렸습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단지 출판기념회가 없어졌을 뿐인데, 너도나도 펴냈던 책들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책을 쓴 이유가 결국 돈 때문은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남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영상편집: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