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세균·박지원 비대위원직 사퇴…野, 당권 경쟁 `시작`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정세균·박지원이 비대의원직을 동반 사퇴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은 17일 비대위회의에서 비대위원직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는 전당대회에 나설 당권 유력주자는 전당대회의 룰을 결정하는데서 배제되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행보다.
하지만 세사람은 아직 출마 선언은 뒤로한 채 다른 후보들의 동향만 살피고 있다.
정 의원은 기자들이 출마 선언 시기를 묻자 "결심을 해야 선언을 하는데 아직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룰도 정해지지 않았는다"면서 "룰이 나와야 시험을 볼지 말지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사실상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해졌지만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주저하고 있다.
비대위언직 사퇴 선언에 앞서 박 의원은 CBS 라디오를 통해 "출마 여부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아직 비대위원인데 신상 문제를 먼저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기자들에게 캠프 구성 여부에 대해 "의원실을 기지로 삼아도 되지 않나"라고 하면서도 "전대 후보 등록일인 이달 말까지 (출마 여부를) 선택하겠다"며 말을 흐렸다.
이번 당 대표 선출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김부겸 전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빅3'의 불출마를 촉구하면서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당내 원로그룹과 재선그룹도 '빅3'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충정은 이해하지만 (출마 여부는) 제가 생각해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도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문제는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는 내년 2월 8일 열린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 및 최고의원은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차기 총선에서 공천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내년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문희상 비대위 체제'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당내 주도세력이 등장한다. 야권 지형이 상당한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제세력 간의 양보없는 일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