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가 침몰하기 직전 주변 선박과 주고받은 교신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오룡호는 최초 침수 이후 3시간 넘게 사투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룡호의 소속 업체 사조산업은 침몰 직전 주변 선박과 주고받았던 교신내용을 공개해 사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처음 교신이 이뤄졌던 건 사고 당일 12시 30분쯤.
오룡호의 김계환 선장은 같이 조업을 하던 카롤리나 호에 "어획물 창고에 물이 차,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펌프를 건네받은 오룡호는 한때 안정을 되찾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 선장은 "물이 절반 이상 빠져 괜찮을 것 같다."며 한숨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3시간이 지난 뒤, 배에 다시 물이 들어찼고 김 선장은 선원들에게 퇴선명령을 내렸습니다.
결국 오후 4시쯤 오룡호는 바닷속으로 빠르게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김 선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오양호 이양우 선장에게 "배와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마지막 교신을 보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오룡호가 침몰한 직후 구조된 선원은 불과 7명.
지금까지 20명의 선원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한편, 우리 군은 하루빨리 수색작업을 마치기 위해 해군 초계기 2대와 경비함 1대를 이르면 오늘(5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