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지도자의 이름인 '정은'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최고 존엄은 하나뿐이라며, 정은이라는 이름을 쓰는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했다고 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2010년 9월, 공개석상에 처음 등장한 김정은.
당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르며, 사실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지명됐습니다.
그리고 석 달여 만인 2011년 1월, 김정일 위원장은 '비준과업'이라는 문서를 하달했습니다.
'김정은'은 물론 '정은'이라는 이름을 쓰는 주민들에게 이름을 바꾸도록 하고, 새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쓰지 못하게 한 겁니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이라는 이름 역시 주민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소 소장
- "세 사람만이 유일무이한 존재이고 최고 존엄이다, 그 외의 사람들이 이 사람들과 같은 이름을 써서는 안 된다, 이것은 3대 세습과도 직결되고…."
다만, 김정은 부인의 이름인 '리설주'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리설주와 동명이인인 주민들이 지방으로 추방됐다는 일부 탈북자단체들의 주장과 달리, 최근 리설주라는 여성의 인터뷰가 방송됐습니다.
▶ 인터뷰 : 리설주 / 평양역 부원
- "설미 동무는 노래도 잘하고 악기도 잘 치고, 우리 역에서는 설미 동무가 매우 인기로 되고 있습니다."
개명 강요는 주민들의 상당한 반발을 가져오는 것을 알면서도, 북한이 최고 존엄인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을 우상화하기 위해 밀어붙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