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정 씨와 당시 청와대 감찰 업무를 담당했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요.
청와대는 각자의 주장일뿐이라며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준희 기자!
【 기자 】
네, 청와대입니다.
【 앵커멘트 】
조금 전 MBN 취재진이 정윤회 씨와 통화했다고요? 조응천 전 비서관의 주장도 소개해주시죠
【 기자 】
네, 정윤회 씨가 조금 전 MBN 취재진과 통화를 통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정 씨는 지난 3월 박지만 씨 미행사건과 이번 문건 사태까지 두 번 모두 조작이며 자신은 누명을 쓴 피해자라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이번 문건 유출 건의 경우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작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는 최근 이재만 비서관 등 3인방 중 일부와 통화를 했는데, 해당 인사들도 너무 억울하고 터무니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박지만 씨와의 권력 암투설에 대해서는 자신이 권력이 없는데 어떻게 권력 다툼을 하냐면서도 오해를 풀고 싶지만, 박 씨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표시했습니다.
조 전 비서관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정 씨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는데요.
조 전 비서관은 정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문건은 사실일 가능성이 60% 이상이라고 본다며 내용이 실제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재만 비서관과 정 씨가 지난 4월 연락한 사실이 있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정 씨의 전화를 수차례 받지 않자 이 비서관이 자신에게 전화해 정 씨의 전화를 좀 받으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선 정 씨 역시 MBN과의 통화에서 이 비서관에게 전화 건 사실을 인정했고요.
이는 그동안 정 씨와 10년 가까이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 비서관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됩니다.
【 앵커멘트 】
청와대의 입장도 궁금한데요?
【 기자 】
청와대는 양쪽의 주장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민경욱 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로 한 마디 한 마디가 수사의 쟁점이 될 수 있다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일보 측 고소 건의 청와대 측 법률 대리인인 손교명 변호사는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고소인 8명이 직접 검찰에 출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수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소인들이 직접 조사를 받으면 불필요한 의혹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서면조사로는 양측의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보고 청와대 인사들을 고소인 자격으로 조만간 소환 통보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