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열린 다섯 번째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평화비를 철거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직도 이런 황당한 요구를 내세우는 걸 보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주한 일본 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는 위안부 평화비입니다.
비장한 표정을 한 소녀의 모습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슬픔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일본이 지난 27일 열린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평화비 철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각 지역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철거도 함께 요구했습니다.
군 위안부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는 우리 측 요구에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먼저 보여주라"며 일본 정부가 내세운 조건입니다.
우리 정부는 평화비나 기림비는 민간에서 설치한 것이고, 일본이 납득할 만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을 의제로 한 한일 국장급 협의는 이번이 다섯 번째.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지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법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줄곧 책임을 회피해 온 일본이 평화비 철거라는 막무가내식 요구까지 덧붙이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은 또 한 번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