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비선 실세들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나 있었습니다.
마땅한 직책은 없었어도, 다른 누구보다 더 대단한 권력을 누렸던 사람들.
시청자 여러분은 누가 떠오르시나요?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첫 민간인 출신 대통령의 기치를 내걸고 탄생한 문민정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는 '소통령'으로 불렸습니다.
청와대 내부는 물론 당과 정부 요직에 자신의 사람들을 심어, 국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국민의 정부에서 역시 대통령의 아들들이 문제가 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른바 '홍삼 트리오'로 불린 홍일, 홍업, 홍걸 삼 형제가 모두 권력형 비리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도덕성을 앞세웠던 참여정부에서도 비선은 존재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는, 이른바 '봉하대군'으로 불리며 여러 이권 사업에 관여했습니다.
참여정부와 마찬가지로, 실용정부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이 문제였습니다.
모든 인사는 '형'으로 통한다는 '만사형통'이란 말이 세간에 돌 정도로, 이 전 의원의 영향력은 컸습니다.
하지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비선 실세들의 말로는 모두 초라했습니다.
'소통령' 김현철 씨는 한보사태로 구속됐고, '홍삼트리오' 3형제 가운데 두 명은 구속, 한 명은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봉하대군'과 '영일대군' 역시 모두 불법 로비를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구속되면서 대통령의 힘을 빠지게 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