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찾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현재 하바롭스크 주에 머물며 북러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로 이 하바롭스크,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북한엔 일찍부터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오지예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하바롭스크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무려 8,500킬로미터나 떨어진, 극동지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북한 평양에서도 한 번에 갈 수 없는 외딴곳입니다.
하지만, 하바롭스크는 일찍이 북한과 다방면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먼저 군사 협력입니다.
1930년대 말, 김일성 주석과 최룡해의 아버지 최현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하바롭스크 소련군 주둔지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군사 훈련 지원을 받았습니다.
또 하바롭스크는 이른바 '빨치산 혈통'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일성이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하던 시기,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 만큼, 김일성·김정일 부자는 생전에 이곳을 자주 찾으며, 연대감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더니 김정은 체제 들어서는 경제 협력의 상징이 됐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하바롭스크에 관광 사무소를 열었고, 지난달엔 리수용 외무성이 하바롭스크를 찾아 농업 협력을, 이번에는 최룡해가 기업 간 합작 활동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