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송환 과정에서 탈출한 한 씨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또 갑자기 종적을 감춘 나머지 북한 유학생 9명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윤범기 기자가 가능성을 짚어 봤습니다.
【 기자 】
해외에서 활동하던 북한 공작원이 숙청을 피해 잠적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베를린.
영화처럼 잠적한 한 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한 씨는 우선 프랑스 경찰에 일부러 몸을 맡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과 수교를 맺은 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비수교국인 프랑스는 한 씨를 강제송환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경찰이 한 씨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우리와 북한 간에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한 씨와 함께 프랑스에 유학 중인 9명의 북한 학생들도 지난 14일 이후 사라졌습니다.
프랑스 경찰이 잠적한 한 씨의 소재를 확인하려고 학교로 찾아오자 자취를 감춘 겁니다.
이 때문에 북한 공관이 유학생 단속 차원에서 이들을 집결시켜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국제 여론을 고려해 이들을 당장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지는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프랑스는 외교적 배려 차원에서 2002년부터 북한 유학생들을 초청해 왔습니다.
한 씨와 9명의 유학생도 2011년입국한 뒤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에서 공부해왔습니다.
이들은 평소 프랑스 학생들과 잘 어울렸고, 한국 스마트폰을 쓰는 등 겉으로는 북한 학생 티가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