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온 북한 유학생들은 끊임없는 감시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목숨을 걸고 탈북을 결심하는 이유는 뭘까요.
유학 중 탈북했던 전철우 씨를 주진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89년 독일 유학 중 탈북했던 전철우 씨.
군 장성인 아버지와 대학교수 어머니를 둔 고위층 자제에다, 해외유학을 할 정도로 북한 내 엘리트였습니다.
▶ 인터뷰 : 전철우 / 독일 유학 중 탈북
- "동독 남녀가 키스하는 것 처음 보잖아요. 사람 보는 데서 키스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해서 다 몰려가서 보기도 하고…. 처음엔 모든 게 신기했어요. "
유학생활의 즐거움도 잠시, 전 씨는 자본주의에 물들 것을 경계한 북한 당국의 끊임없는 감시에 시달렸습니다.
▶ 인터뷰 : 전철우 / 독일 유학 중 탈북
- "극장가지 말아라, 외국 사람과 어울리지 마라, 타지방에 가지 마라…. 뭐든지 하지 말라는 것뿐이고, 특히 외국 여자 만나지 마라."
해외에서 바라본 북한의 실상은 전 씨의 탈북 결심에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전철우 / 독일 유학 중 탈북
- "북한 뭔가 잘못됐다. (유학생들이) 젊잖아요. 와보니까 다른 곳에서도 독재가 없는데…. 그런 것에 대한 불만도 많고…."
결국 전 씨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동독 탈출에 성공한 뒤 대한민국의 품으로 넘어왔습니다.
▶ 인터뷰 : 전철우 / 독일 유학 중 탈북
- "(동독 독일인들) 따라가다 가다 보니까, 독일사람들이 워낙 키가 커서 저희가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넘어가게 됐어요."
이번에 북송과정에서 탈출한 한 씨에 대해선 목숨을 건 결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전철우 / 독일 유학 중 탈북
- "자기 아버지가 어디 계열인지 다 알거든요. 그 순간 우리 집안이 다 숙청당했구나. 내가 마지막이구나 이렇게 생각하죠. 끝이라는 거 아는데, 그래서 죽기 살기로 목숨 걸고 아마…."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