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과거에도 비밀 요원들을 보내 행동이 의심스러운 외교관이나 유학생들을 강제로 송환했습니다.
탈출한 유학생 한 씨처럼 극적으로 탈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교관이나 유학생을 감시하는 조직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입니다.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북한 국가보위부 해외 주재 요원들은 외교관이나 유학생의 행동이 의심스러울 때는 비밀리에 북한으로 데려갑니다.
드물게 납치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999년 3월, 북한은 홍순경 태국 주재 과학기술참사관을 강제로 북한으로 송환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홍 씨가 탄 차량이 사고가 났고, 사고 현장에 출동한 태국 경찰은 홍 씨의 신병을 넘겨받았습니다.
홍 씨는 2000년 10월, 대한민국 땅을 밟았습니다.
▶ 인터뷰(☎) : 홍순경 / 전 태국 주재 북한 참사관
- "소환장을 받고 우리 가족이 도피했죠. 도피하니까 북한에서 보위부 요원들이 3명이 나오고…."
외교관들이 강제 송환을 눈치 채고 미리 탈출하기도 합니다.
1997년에는 장승길 당시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와 아내, 프랑스에 있던 장 대사의 형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1999년엔 김경필 당시 독일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 서기관이 잠적했습니다.
이들은 훗날 미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