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문재인 "당대표 출마 결심하면 내달 비대위 사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내달 중순 전에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결정짓고 출마할 경우 비대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20일 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고민중이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 중요 사항을 논의해야 하는 시기가 올텐데 만약 출마 결심을 한다면 그때는 그 논의에서 (제가) 빠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시기를) 12월 중순 정도로 본다면 적어도 그 전에는 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의 룰을 만드는 데 결정권을 행사하고 선거에도 출마하면 공정성이 깨지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한다면 일정 시점 이전에 비대위에서 사퇴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박지원 의원 등이 주장하고 있는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해서는 "그 속에는 저에 대한 염려나 기대가 담겨 있는 거라 고맙기도 하다”면서도 "다음 대선이 까마득하게 멀리 남았기 때문에 대권 얘기가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의 논리가 '정치생명 걸고 당을 바꿔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나가게 된다면 당의 변화와 혁신을 결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노 패권주의가 문제든 그런 이미지가 문제든 어쨌든 씻어내야 하는 과제고 거기에 대한 책임이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천제도가 투명하게 만들어져서 공천에 대해 대표나당의 유력 인사가 좌지우지하기 어려워진다면 굳이 계파 만들 필요도 없고 의원이나 정치 출마하는 분들이 유력자 뒤에 줄서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가 된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서는 "외교 능력이라는 게 국정을 이끄는 데 가장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니까 그분도 물망에 오를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논의할 시기가 아니고 나중에 임기 잘 마쳤을 때 필요하다면 권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국 운영에 대해서는 편가르기 정치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권력기관 장은 모두 영남 인사라든가 자기 편과 아닌 편을 철저하게 가리지 않나”며 "무상보육과 무상복지를 누가 공약한건지가 따질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친인 김철 선생을 기념하는 '당산 김철과 한국 사회민주주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중도파의 수장격인 김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 일선에 다시
이날 행사에는 문희상 비대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내년 전당대회에 출마가 유력한 문재인·박지원 의원 및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주로 중도파로 구성된 현역 의원 약 30여명도 참석했다.
우제윤·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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