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사이에는 신압록강대교라는 거대한 다리가 있습니다.
무려 3천5백억 원이나 들여 완공했지만 아직 개통조차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준규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 대교입니다.
총길이만 무려 3km로 중국 측이 우리 돈으로 3천5백억 원을 들여 4년 만에 완공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간 개통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지난 10월 30일 개통이 예정됐지만, 북한이 맡은 신의주 쪽 구역의 공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중국 측 연결 구간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됐지만, 북한 쪽은 도로가 있어야 할 곳에 논밭이 가득합니다.
다리는 연결됐지만 이어질 도로가 없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북한은 중국 측에 통관시설의 건축 비용을 요구하면서 공사를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 때문이라는 관측입니다.
▶ 인터뷰(☎) : 유호열 /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관계가 안 좋으니까 투자도 잘 안 이뤄지고, 북한 쪽에서 그 부분의 필요성을 지금 급박하게 느끼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도 한 거니까…."
제 구실을 못하는 3천 5백억짜리 다리가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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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