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억류자 석방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가 김정은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미관계의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지만, 북한은 전격적인 억류자 석방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고위인사들과 만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클래퍼 국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미대화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외교적 돌파구' 마련을 위한 목적은 없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친서 역시 '짧고 명료한' 내용으로, 클래퍼 국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특사라는 점을 명시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어려운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해 준 클래퍼 국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미국은 클래퍼 국장이 비핵화가 북·미 대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을 북한에 재확인했고 김 제1위원장을 만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억류자 문제 외에 제기한 다른 현안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역시 억류자 석방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미국과 주변국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인 파울 씨의 석방 때 곧바로 김 제1위원장의 특별조치였다고 밝힌 것과 다릅니다.
또 북한 노동신문은 대남비난을 지속한 반면, 미국에 대한 비난 기사를 게재하지 않아 이른바 통미봉남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