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셨듯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해경과 함께 소방방재청은 1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제52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처우 개선을 약속했지만, 침통한 분위기를 바꾸기는 어려웠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린이 합창단의 축하 공연과 연예인들의 소방 장비 사용 시범까지, 지난해 소방의 날 기념식은 시종 활기가 넘쳤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지난해 11월)
-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는 여러분께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하지만, 올해 기념식은 정반대였습니다.
웃음소리는 자취를 감췄고, 소방관들의 표정은 차갑게 굳었습니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소방 부문이 국민안전처로 통합됨에 따라 오늘이 소방방재청이 주관하는 마지막 소방의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남상호 소방청장이 해체에 반대하다 경질되면서 총수 자리까지 비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안전처 신설에 따라 소방관의 역할이 더욱 강화됐다고 강조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 "여러분 모두가 여러 조직과 기관 간의 협업과 공조를 주도하는 중심이 되어주시고…."
박 대통령은 사기 진작 차원에서 인력 증원과 처우 개선 등 지원 확대를 약속했지만, 10년 만에 조직을 잃은 소방관들의 실망감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