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의 이런 반응에도 정치권의 구애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 진영,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비주류 진영이 반 총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음에도 계속되는 이런 구애가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애타게 찾는지, 이권열 기자가 그 속사정을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새누리당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론이 불거진 계기는 지난달 말, 친박 의원들이 주최한 대권 전망 토론회였습니다.
당내 인사로 정권 창출이 어렵다면 대안으로 반 총장을 생각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안홍준 / 새누리당 의원 (지난달 29일)
- "반기문 총장님의 임기가 2016년 12월 31일입니다. 그러면 다음 대통령 선거는 그다음 해 12월이거든요. 시기적으로 딱 맞습니다."
대권 주자로 김무성 대표를 꺼리는 친박 의원들이 반기문 카드를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당내 비주류라 할 수 있는 '비노' 진영이 반기문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동교동계의 좌장,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강한 영입 의사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권노갑 /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그제)
- "반기문 총장이 훌륭한 인물이고 국가적으로 큰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우리 당에서 영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나에게 찾아왔습니다."
비노 진영이 친노 진영의 차기 대권 주자 문재인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반 총장을 내세우는 모습입니다.
여야 모두 계파 갈등이 불거지면 '반기문 대세론'은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