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군의 훈련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해당 부대를 아예 해산시켜버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목 부상에 따른 칩거 기간을 전후해 공포정치가 강화됐다는 분석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포 사격 훈련장을 찾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훈련을 지켜보더니,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4월)
- "싸움준비가 잘 되지 않았다고, 이것은 훈련에서의 형식주의가 나온 결과라고 엄하게 지적하셨습니다."
이후 강도 높은 문책이 이어졌습니다.
통일부는 당시 지휘관인 군단장의 계급이 별 3개인 상장에서 별 1개인 소장으로 두 단계 강등됐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도 당시 167명의 간부가 집단 강등됐고 해당 부대는 아예 해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김정은식 공포정치입니다.
비슷한 시기 백발의 해군 함장들은 김 제1위원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10km 바다 수영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배가 나온 고령의 간부들은 맨바닥에서 벌어진 사격훈련에 동원됐습니다.
군 관련 경험이 없고 나이 어린 김 제1위원장이 권위를 앞세워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칩거 이후 군 서열 3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2위인 리영길 총참모장보다 먼저 호명되는 등 서열변화가 감지돼, 군부 내 충성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