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 건설을 중단시키면서 "민족성과 주체성이 빠져 있다"고 말했는데요.
과연 김정은 위원장이 강조한 주체성은 무엇일까요?
김준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은 사회 전 분야, 심지어 건축에서도 김일성 주석이 강조해 온 '주체 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북한의 건설자들을 불러 건축 미학의 주체성을 교육하는 '일군대강습'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 "이번 대강습 기간에 습득한 우리 당의 주체적인 건축 사상과 이론, 시공 방법 들을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적극 받아들여서…. "
하지만, 이번 평양 순안공항 공사 현장 현지지도에서 김정은은 "주체성과 민족성이 빠져 있다"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만수대 예술극장, 인민대학습당을 주체성이 잘 드러났다고 선전해 왔지만, 이번 순안공항 2청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사회주의 건축 양식을 극대화하는 것, 특히 웅장하면서도 체제 우월성을 보여주는 그런 차원의 건축, 이것이 북한 체제가 지향하는 형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할 때, 김정은은 체제 선전에 적합할 만큼 웅장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건물을 민족성과 주체성의 잣대로 평가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