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선거구 개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번 기회에 아예 선거구제를 바꾸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야의 접근 방식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는 현재 한 선거구에서 한 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른바 '소선거구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 때문에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을 독점하게 된다는 지적이 줄곧 있었습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참에 아예 '중대선거구제'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대선거구제는 한 지역구에서 2명 이상의 국회의원을 뽑는 것으로 지난 9대부터 12대까지 시행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0대 총선 당시 부산 서구·동구 선거구에서는 신민당의 김영삼 후보와 민주공화당 박찬종 후보가 나란히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여야의 접근 방식은 다릅니다.
여당은 자칫 개헌으로 불똥이 튈까 걱정이 앞서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이완구 / 새누리당 원내대표 (어제)
- "(선거구제 개편이) 향후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의원님들 한 분 한 분 의견을 수렴해가면서 신중하게…."
이에 반해 야당은 "여당 독식을 깰 기회"라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선거구제 개편을) 미룰 이유가 없습니다. 당장 정개특위를 가동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선거구제 개편도 개헌 논의와 필연적으로 맞닿아있는 만큼, 여야의 기 싸움은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