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을 둘러싼 남북의 기 싸움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되는 한 남북관계 개선은 없다며 "남한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남북이 2차 고위급 접촉의 시한으로 합의한 11월 초가 다가왔지만, 대북전단을 둘러싼 냉기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1일)자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에 대한 비호와 묵인을 당장 중지하고, 무조건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제(31일) 새벽 경기도 포천에서 한 보수단체가 대북전단 100만 장을 날려보낸 데 대한 반응입니다.
당시 현장에는 우리 군과 경찰이 있었지만, 전단 살포를 막지는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민복 / 북한동포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어제)
- "다음 달로 미뤄달라고 경찰이 얘기해서, 이게 무슨 자극되는 거냐, 밤에 하는 건데 무슨 상관이냐…."
법적으로 전단 살포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우리 정부와 그렇다면 대화를 할 수 없다는 북한의 입장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일단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요청했다"면서 "경제적 문제를 비롯해 오히려 남북관계 개선에 더 목마른 쪽은 북한"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인 억류자 석방과 일본과의 납치 문제 논의 등 북한이 대외적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 역시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이에 대북전단 문제에서 북한이 물러설 수 있는 명분만 우리 측에서 만들어 준다면 남북관계가 뜻밖에 쉽게 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