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에서는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질문도, 뜨거운 열기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맥빠진 대정부질의 현장을, 이동석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오전 10시 15분 국회 본회의장.
본회의가 시작된 지 15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절반은 빈자리입니다.
그나마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의원들이 많습니다.
한 시간쯤 지난 11시 25분.
대정부질문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본회의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불과 한 시간 사이 이런저런 이유로 다 빠져나가고 남은 건 60여 명밖에 없습니다.
관중 없는 공연에 배우들도 신이 날 리 없습니다.
맥빠진 질문과 답이 오갈 뿐입니다.
▶ 인터뷰 : 김재경 / 새누리당 의원
- "총리께서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둔 권위주의적인 통치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인터뷰 : 정홍원 / 국무총리
- "전혀 상상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동철 / 새정치연합 의원
- "총리께서는 객관적으로 박근혜 정부에게 몇 점을 줄 수 있습니까?"
▶ 인터뷰 : 정홍원 / 국무총리
- "총리입장에서 평가하라고 하시는 것은 가혹한 것 같습니다."
오후 대정부 질의에서는 불과 30여 명의 국회의원만 자리를 지켰습니다.
저마다 다른 이유를 댔지만, 본회의에 불참한 의원들 대부분이 지역구에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모 의원
- "(본회의 나오지 않으셔서요.) 아침에 행사가 하나 있었고…."
아직도 많은 국회의원에게는, 나랏일을 챙기고 따져 묻는 것보다는 자신의 지역구 챙기기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MBN 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