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는 여야 대표들이 나란히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같은 날 한꺼번에 해서 그런지, 메시지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는데요.
대표 연설에 숨겨진 의미를 오지예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 기자 】
"골든타임…경제 vs 개헌"
40분씩 진행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연설에 공통으로 등장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방점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 "지금이 경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 "20대 총선 전 개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이…."
"사회적 대타협…고통 분담 vs 정책 시정"
두 대표가 나란히 꺼낸 사회적 대타협 협의체 구성도 목적이 달랐습니다.
김 대표는 고통 분담으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문 위원장은 잘못된 정부 정책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공무원 연금법과 세월호 3법을 강조하는 대목에선 나란히 울먹이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 "조국 근대화의 주역으로 일해온 여러분(공무원)께서 다시 한번 애국심을 발휘해주시기 바랍니다. 연금 개혁에 동참해 주시기를…."
▶ 인터뷰 : 문희상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 "동트기 직전에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습니다. 더이상 유가족과 국민들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한목소리를 내는 것 같지만 온도 차가 분명한 여야 대표 연설.
쟁점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탄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안석준·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