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식 매체가 2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을 보도하며 최룡해 당 비서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보다 먼저 호명해 그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최 비서는 이날 6개월여 만에 북한 매체에 노동당 핵심 구성원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소개돼 김정은 체제의 '2인자' 자리에 복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28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평양의 '5월1일경기장'에서 여자축구경기를 관람했다며 그를 수행한 인사들을 소개할 때 최 비서를 가장 앞에 내세웠습니다.
이어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태복 당 비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박도춘·강석주·김양건·김평해·곽범기·오수용 당 비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 조연준 당 조직 지도부 제1부부장, 김수길 평양시당 책임비서 순으로 호명했습니다.
최룡해 비서가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 직을 황병서에게 내준 이후 북한 공식 매체가 최 비서를 황 총정치국장에 앞서 호명한 것은 처음입니다.
중앙통신은 이날 5월1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 준공식 소식을 전하는 별도의 기사에서는 준공사를 한 최 비서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으로 소개해 그가 정치국 상무위원임을 확인했습니다.
북한 공식 매체가 최 비서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소개한 것은 그가 총정치국장이던 올해 4월 13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 육·해·공군 집회 소식 보도 이후 처음입니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최 비서를 빼면 김정은 제1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두 명뿐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새로 건설된 군인식당을 현지지도한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도 최 비서를 맨 앞에 내세운 다음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김양건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박명철 전 체육상,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 순으로 호명했습니다.
북한 공식 매체가 최룡해를 호명순서에서 박봉주 총리보다 앞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군인식당은 1948년에 지어진 군인 복지시설로,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전인 2011년 10월 내린 지시에 따라 공사가 진행됐으며 이번에 2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다시 지어졌다고 중앙통신이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