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이 제일 안전하다고 믿고 계신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은행원들이 하루에 5,800만 원씩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더욱 문제는 횡령된 돈은 대부분 돌려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VIP 고객의 펀드에 손실이 나자 마음이 급해진 외환은행 정 모 지점장.
고객 15명의 통장에서 499억 원을 빼내 모 상장회사에 대출을 해주고, 그 이자로 펀드손실액을 메웠습니다.
하지만, 상장회사는 파산이 났고 결국 고객들의 쌈짓돈은 휴짓조각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이처럼 은행원들이 고객의 돈을 횡령한 건 최근 5년간 무려 1,056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에 5,800만 원꼴로 은행원들의 손에 넘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은행들의 횡령 건수를 집계한 결과, 농협이나 우리은행 등 덩치 큰 시중은행들이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더욱 문제는, 고객들의 빼앗긴 예금액 중 약 74% 정도는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은행에 돈을 뺏긴다는 건 일반 예금자에게는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 인터뷰 : 이미옥 / 서울 여의도동
- "불안하죠, 당연히. 불안한데 막상 제가 당사자가 아니니까…."
▶ 인터뷰 : 이학영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은행 내부에서 책임자에게 엄하게
언제나 믿고 맡길 수 있다며 광고를 늘어놓는 은행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의 악행과 부실 관리로 예금자들의 꿈은 하나 둘 씩 짓밟히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박정현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