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임진각에서는 일부 보수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둘러싸고 하루 종일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대북 전단과 풍선을 북쪽으로 날려보내려는 쪽과 막으려는 쪽이 찬반으로 나뉘어 극심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박준규 기자가 긴박했던 하루를 시간대별로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대북 전단 살포 단체 회원들이 탄 버스가 서울역을 출발합니다.
버스가 임진각에 도착하기 전부터, 전단 살포가 예정된 현장에선 보수 단체와 진보 단체간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진보단체 회원 20여 명은 풍선을 실은 트럭을 발견하곤, 전단과 풍선을 빼앗았습니다.
▶ 인터뷰 : 최우원 / 대북전단날리기국민연합 대표
- "우리의 대북전단 트럭을 습격해서 칼로 위협해서 대북전단과 풍선을 뺏었습니다."
이들은 임진각 주변을 뛰어 다니며 빼앗은 전단과 풍선을 도로 밖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버스가 임진각 근처에 들어섰습니다.
▶ 스탠딩 : 박준규 / 기자
- "대북전단 살포 단체는 임진각 입구에 진입하지 못한 채 도로 한 가운데서 반대하는 단체와 충돌을 빚었습니다."
일부 회원이 버스에서 내리려는 순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버스에는 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던진 계란이 날아듭니다.
경찰이 개입해 양측 간 대치 상황이 이어졌고, 버스는 오후 4시 20분쯤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 공원으로 이동했했습니다.
1시간 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곳에서 전단 살포를 시도했지만 반대 단체가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에 나서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대치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일부 보수단체 회원이 혼란을 틈 타 빠져나와 오후 7시 20분쯤 김포시에 있는 한 야산에서 대북전단 2만 장을 살포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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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준영·조영민·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