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층간소음은 심할 경우 이웃 간 살인으로 이어질 만큼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아파트에 쓰인 방음재 상당수가 층간소음을 줄이는 데에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실태를 고발합니다.
【 기자 】
아파트 주민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는 바로 '층간소음'.
그러다 보니 요즘은 아파트 시공단계부터 방음재 공사를 할 때 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방음재를 고르기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현주 / 서울 내곡동
- "제일 약한 게 이거일 것 같아요. 두껍긴 하지만 금방 꺼질 것 같아요."
▶ 스탠딩 : 김민혁 / 기자
- "보시는 것은 모두 다른 방음재들입니다. 이건 이 중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데요. 하지만 방음에는 물론 화재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자재는 공사 전 일곱 차례 테스트에서 다섯 번이나 층간소음 기준치인 50dB을 넘어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50dB은 위층에서 성인 남성이 세게 걸었을 때 들리는 크기입니다.
문제는 상당수 아파트 방음재가 층간소음에 무용지물이라는 것.
LH 공사가 최근 3년간 공사한 96개 아파트 중 무려 33개 아파트에 불량 방음재가 사용됐습니다.
이유는 역시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LH 관계자
- "모든 게 경제성이라는 부분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무조건 비싼 거로 다 갈 수는 없는 거기 때문에…."
불량 방음재 사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박기춘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실제 층간소음 줄이지도 못하는 저가 자재들이 합법을 가장해 무차별적으로 국민들 주택에 시공되고 있습니다.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법 개정을 통해서…."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