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22일) 억류 미국인 파울 씨를 전격 석방했는데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을 고려해 내린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22일) 저녁 억류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의 석방소식을 전했습니다.
북한은 파울 씨의 석방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을 수용해 내린 특별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구체적인 석방 이유와 북미 당국 간의 접촉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같은 고위급 특사 파견 없이 파울 씨를 석방했습니다.
파울 씨를 태울 미군 항공기의 영공진입을 허용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북미 간 물밑접촉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파울 씨의 석방에 아무런 대가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비교적 혐의가 가벼운 파울 씨를 전격 석방하고, 김 제1위원장의 결정임을 강조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당장 가시적인 북미관계 개선 효과를 기대했다기보다는 북미관계 개선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조치로서…."
북한에는 케네스 배 씨와 매튜 밀러 씨 등 2명의 미국인이 복역 중이어서, 이번 조치를 본격적인 석방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