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2일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3명 중 한 명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씨를 전격 석방한 것을 환영하며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우리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파울씨가 석방돼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살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현재 억류된 다른 인사들에 대해서도 인도적 견지에서 조속한 석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미국이 요구한 대로 억류자를 석방했다는 점이 향후 북미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남은 미국인 억류자 2명을 추가로 석방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북미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울씨 석방 당시 북미간 별도 협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남은 억류자를 푸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고위인사가 북한측과 직접 접촉해 협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미간 대화모드가 형성되면 이는 북한의 도발 자제와 남북간 대화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남북간 합의에 따라 우리 정부는 오는 30일 2차 고위급 접촉을 갖자고 북한에 제의했지만,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도발 행위를 계속하는 상태다.
다만 북한이 파울씨를 석방한 경위나 의도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 차원에서 이번 석방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봐야 한다는
일각에서는 이번 석방으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예측 불가능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의 대화 제스처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 내 시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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