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직능과 연령을 대표할 수 있는 의원.
이른바 '비례대표' 의원이 생긴 취지입니다.
그런데 적잖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차기 선거에 나설 지역구 찾기에만 혈안이 돼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위원장 공모 신청 마감을 앞두고 물밑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역위원장은 지역구를 관리하면서 향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자리.
이런 이유로, 선거없이 비례대표로 국회로 들어온 의원들이 줄줄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겁니다.
사정은 여당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 전,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비례대표 의원들의 물밑 작업이 치열했습니다.
최근에는 공모 중인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계파간에 신경전까지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벌써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이들 비례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대표해 의정활동에 충실해 달라는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 행위라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위원장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오히려 신선해 보일 지경입니다.
▶ 인터뷰 : 최민희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비례대표는 본래 지역구 활동에 시간을 빼앗기지 말고 각 상임위에서 의정 활동을 충실히 하라고 만든 제도입니다. 의정 활동을 충실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특색있는 정책 성과를 내기보다는, 실속 있는 지역구 찾기에 매달리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모습. 왠지 모를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