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길거리에는 낮에도 교통단속을 나온 경찰관들이 부쩍 많아졌는데요.
물론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하는 일이지만, 시기가 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신사동의 한 사거리.
경찰관들은 궂은 날씨에도 눈을 떼지 못하고 교통법규 위반 단속을 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한 탓에, 단속 건수는 크게 증가했습니다.
▶ 스탠딩 : 김민혁 / 기자
- "지난 2012년 월평균 단속건수는 1만 9천여 건.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는 2배가 훌쩍 넘는 4만 7천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조금 묘한 점이 있습니다."
지난해 4월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수 부족' 발언을 한 때인데, 이를 위해 경찰이 과잉 단속을 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세수 부족 발언 전, 월평균 범칙금은 7억여 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4월부터는 약 3배가 늘어난 21억여 원에 가까웠습니다.
▶ 인터뷰 : 강창일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평소 땐 일하지 않다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벌벌 떨어서 한 건지.' 하는 오비이락인가 하는 생각하면서…."
하지만, 경찰은 지속적인 단속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경찰청 교통안전과 관계자
- "지속적이고 일관된 단속을 하다 보니까 예년에 비해서 조금 단속건수가 늘었어요. 경찰에서 세수 확보를 위해서 범칙금을 많이 걷기 위해서 단속한 건 아닙니다."
경찰은 최근 일고 있는 정치권의 의혹에 개의치 않고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