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북한 황병서 일행 방한 당시 청와대 예방이 무산된 것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아니라, 북한이 먼저 청와대 예방을 제안했었다는 건데요.
북한은 왜 제안을 철회했을까요?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북한 서열 2위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일행은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한해 김관진 안보실장 등과 고위급 협의를 했지만, 박 대통령과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당시 우리가 청와대 예방을 준비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지만, 북한이 "시간 관계상 어렵다"며 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정반대였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북한이 전날(3일) 사전 협의에서 청와대 예방 가능성을 먼저 타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북한이 스스로 제안을 철회한 셈인데,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먼저, 애초 예방 의사가 있었지만, 이후 내부 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안 만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반면, 예방 의사가 처음부터 없는 상태에서, 우리의 협상 의지를 시험하려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양 욱 / 한국안보포럼 연구위원
- "대한민국 정부의 대화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주장할 수 있는지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상황을 한 번 확인해 본 것으로…."
정부가 북한의 제안 사실을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