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복귀 사진을 보면, 묘하게도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의 이미지가 겹칩니다.
김정은은 할아버지가 썼던 지팡이를 짚고, 아버지가 탔던 카트를 타고 나오면서 '백두혈통'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 영화 속 지팡이를 짚고 산길을 오르는 김일성의 모습은, 오랜 칩거를 마치고 등장한 김정은과 묘하게 겹칩니다.
▶ SYNC : 북한 기록영화 '한평생 인민들 속에서'
- "우리 수령님의 그 위대한 헌신, 생애의 마지막 나날에 인민들 모르게 쓰셨던 지팡이가 다 전해주고 있습니다."
지팡이는 이렇게 교묘한 방식으로 할아버지 김일성과 김정은의 이미지를 겹치게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들고 나온 지팡이 역시 독일 명품 가스트록사 제품으로, 김일성 주석이 썼던 것과 흡사합니다.
아버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미지도 차용했습니다.
김정일이 뇌졸중을 앓을 때 탔던 전동 카트를 타고 나왔는데, 앉은 모습까지 비슷합니다.
▶ 인터뷰 : 김소연 / 전 김일성 주치의
- "(김일성은) 할아버지니까 지팡이를 짚고, 카트는 (김정일이)타고 다니던 것도 다 보여줌으로써 유훈적인 통치가 될 수 있다…."
결국, 이 같은 김정은의 김일성, 김정일 따라하기는 '백두혈통'을 강조해 김정은 통치의 정당성을 심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