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이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글을 최근 외무성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습니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면서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외무성의 홈페이지입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홈페이지의 '역사인식' 코너에는 한 게시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민간 기금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대국민 호소문으로,
발기인 16명이 1997년 7월 발표한 뒤 최근까지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었습니다.
이 글에는 '많은 여성을 강제로 위안부로 만든 것은 여성의 근원적인 존엄을 짓밟는 잔혹한 행위였다'며 위안부 제도 강제성과 반인도적 성격을 지적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6일 일본 차세대당 야마다 히로시 의원은 "강제 연행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 호소문의 삭제를 요구했고, 이틀 전 결국 삭제됐습니다.
일본은 최근 아베 최측근이 "고노 담화는 이제 역할이 끝났다"고 말하는 등 위안부 문제를 덮으려는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
우리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위안부 문제 사과를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한·일 관계 개선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