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에 '희망준비금 제도'라는 게 있습니다.
군 복무를 한 장병에게 일종의 '퇴직금'을 주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얼마 안 되는 월급에서 적금을 강요당하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제대한 남성들에게 군대에서 돈을 모을 수 있을지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이재준 / 서울 목동
- "후임도 사주다 보면 돈이 남아나지 않기 때문에…. 좀 힘들 것 같아요. 적금하기에는…."
▶ 인터뷰 : 장병찬 / 서울 자양동
- "(군대에서는 돈을 모아 나올 수 있다? 없다?) 없다. (이유는?) 너무 조금 준다."
이런 실상임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당시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바로 '희망준비금' 제도입니다.
군 장병이 제대할 때 사회 정착 비용으로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가 현실성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초에는 '퇴직금' 개념에 가까웠지만, 실제로는 '적금'을 강요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부터 15% 인상된 급여를 적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평균 2만 원을 적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 이율을 적용해도 제대할 때는 고작 44만 원만 받게 됩니다.
200만 원을 타려면 9만 원씩 적금을 부어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이등병은 고작 2만 2천5백 원으로 한 달을 생활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안규백 / 새정치민
- "우리 병사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거고, 우리 병사들의 생활고만 상당히 가중시킬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15일부터 희망준비금 제도가 시행됐지만, 신청자는 아직 저조한 상태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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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