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진행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일관성 없는 한은의 통화정책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최경환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한은의 통화정책이 갑자기 바뀌었다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의원은 "(지난 7월) 경제신문사 주최 한 포럼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늘고 이로 인한 소비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라는 언급을 거론, 금리인하에 부정적이던 한은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며 통화정책의 독립성 논란을 제기했다.
4월 이주열 총재는 취임 후 줄 곧 금리인상을 시사해 왔지만, 한은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15개월 만에 전격 인하다.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 7월 취임 후 한은에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해왔다. 한은이 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에서 최 부총리와 이 총재가 지난달 22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호주에서 가진 와인 회동을 언급, 한은의 통화정책 독립성 논란을 가열했다.
최 부총리는 당시 이 총재와 와인을 한잔 했다고 기자들에게 소개하며 "금리의 '금'자 얘기도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다"라며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최 부총리가 언급한 '척하면 척'이란 발언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고, 당시 그 의미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총재가 마신 와인은 국민의 피눈물이 아니냐, 와인과 함께 한은의 독립성을 마셔 버린 거다"라며 질타했다.
한은의 독립성을 직설적으로 묻는 의원도 있었다. 한 의원은 '한은의 독립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이 총재에 질의했다.
앞서 5월께 이 총재가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2~3개월 전에 신호를 줘야 하고,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회복을 뒷받침할 수준이라고 밝혔던 발언도 한은의 독립성 논란을 더했다.
한편, 이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