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실세 3인방의 방남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모처럼 대화국면으로 전환했습니다.
티타임과 오찬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이 남았다는 평가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제2차 10·4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지 7년 만에 남과 북의 최고위급 실세들이 마주앉았습니다.
티타임에 이어 영빈관 오찬까지 남과 북은 최근까지의 냉각 국면이 무색할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관진 / 청와대 안보실장
- "가을이 결실의 계절이다. 남북관계도 아마 큰 성과를 거둬야 되지 않겠느냐 생각을 합니다."
▶ 인터뷰 : 김양건 / 북한 대남비서
- "북과 남이 체육의 상징 종목인 축구에서 다 우승을 했다. 이건 정말 우리 민족의 자랑이고…"
하지만, 남북이 난마처럼 엉킨 실타래를 풀기까지는 큰 진통이 예상됩니다.
먼저,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근본 장애물인 북핵문제에서 북한이 이렇다 할 입장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또 천안함 사태 이후 정부가 시행 중인 5·24 조치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북한이 기존 요구를 거듭하며 논의가 공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과 교류 확대, 북핵문제 해결 등을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호응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일각에서는 현재보다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북한의 '필요한 조치' 이행을 전제로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의 로드맵을 제시할 경우, 북한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입니다.
결국, 남북관계가 극적인 개선으로 나아갈지, 또 한 번의 깜짝쇼로 끝날지를 두고 박근혜 정부의 외교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서정혁